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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갤럭시 워치3 -> 갤럭시 워치4 사용 소감

by dragom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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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베젤과 블루투스에 환장하는 나에게 스마트 워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기어S부터 시작하여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모든 세대의 워치를 사용해 왔다.
이 경험은 마치 타이젠OS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함께 한 듯 하다.

초기의 타이젠OS는 앱도 거의 없고, 누수 램 정리가 제대로 안되어 앱 실행도 불안하고 느린 그런 OS였다.
기어S2 정도 때부터 타이젠 OS 2.0이 되며 슬슬 쓸만한 OS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오랜기간 사용되다보니 슬슬 쏠쏠한 앱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최적화도 나쁘지 않게 되었다.

갤럭시 워치 3에 와서는 타이젠 OS는 이제 친숙하고 최적화도 잘되어 빠릿빠릿한 나쁘지 않은 OS가 되어있었다.
다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Google WearOS용 앱 개발과는 다르게 Tizen용 개발도 추가로 해야하는 만큼 지원되는 앱이 적은 것은 스마트 워치로서 가장 아쉬운 단점이기는 했다.

뭐, 사실 스마트 워치라고는 하나 앱을 과연 많이 쓰는가? 사실 거의 안쓴다.
시계에게 가장 중요한건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이고,
스마트 워치에게 필요한 추가적인 기능은 스마트폰의 알림을 전달해주고 읽고 답변하는 기능과 결국 건강관리 기능이다. 더 많은 새로운 앱은 사실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

어찌되었든 이제 갤럭시 워치4가 출시되었고, 혈당 측정 기능은 빠졌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더 유용할 체지방 측정 기능이 포함되었다.
또한 앞서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Google WearOS로 OS가 변경되었다.

나는 당연히 갤럭시 워치4를 구매하였고, 8/17 제품을 수령하여 드디어 wearOS를 사용 해 볼 수 있었다.

 

기존에 갤럭시 워치의 베젤링을 특징을 잘 살려 보여주던 회전형 앱 리스트는 wearOS로 넘어오며 수직 배치형 원형 아이콘으로 대체되었다.

기존에 회전형 앱 리스트에서는 베젤을 돌려 앱을 선택하고 가운데를 터치하거나 몇초 기다리면 켜지는 기능이 있었기에 앱 선택이 편했는데, 이제 터치나 베젤로 위아래로 scroll up/down한 뒤 앱 아이콘을 직접 터치해야한다.

워치류의 조그만 화면에서 앱 아이콘의 위치를 정확히 터치해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서서 조작할 때야 별 무리는 없으나 이제 걸어다니며 조작하기는 조금 신경 쓰일 듯 하다.

아,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정말 불편한 것 중 하나인데, 기존 워치3에서는 시계 화면에서 홈버튼을 눌러 앱 리스트를 열 수 있었으나 wearOS에서는 버튼으로 앱 리스트를 열 수 없다.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제스처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어 매우 귀찮다.

또한 베젤링을 scroll 정도의 역할로만 축소한것도 정말 아쉬운데, 그나마 scroll도 가끔 안된다. 정확히 어디에서는 안쓰인다 가 아니라 원래 되던 곳에서도 종종 베젤로 scroll이 안되는 상황이 있다. 이럴꺼면 차라리 베젤링이 없는 액티브 버전이 나았을까라는 생각마져 든다.

WearOS로 넘어오며 Tizen에서 기본 제공하던 기본 앱들의 경우 동일 혹은 유사하게 만들어 놓았다.
기본 앱들도 이제 스마트폰과 더 많은 연동이 되는 등 일부 기능의 추가는 있었다. (워치의 알람을 핸드폰에서 설정할 수 있는 등)

워치페이스의 경우 기존 tizen 용으로 만들었던 워치페이스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watch face studio로 새로 만들게 되었다. 기존보다 다양한 정보를 변수로 가져와 사용하기 편하게 되어있다. 다만 casual하게 일반인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다보니 고급기능이 다 빠진 개발툴이어서 워치4 이전부터 있던 다른 개발자들의 watchface에 비하면 너무 허접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WearOS에서는 워치페이스의 테마, 버튼 등에 대한 설정을 워치에서도,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다. 특히 독특한 점은 앞서 언급한 다른 개발자들의 경우이다. 그들의 경우 스마트폰에도 앱을 설치하도록 되어있으며, 해당 앱을 통해 더욱 다양한 워치페이스와 설정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이 외에 WearOS로 바뀌면서 느낀 점은,

심박수 외에도 산소포화도,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연속 자동 측정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원래 이런 기능이 있었나?)
혈압까지는 지원안되어 아쉽지만 더욱 다양한 수치들이 자동으로 측정, 기록된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마지막으로 워치3에서 워치4로 바뀌며 추가된 체지방 측정 기능에 대한 소감?인데
워치3에서 생겼던 혈압/ECG 측정보다 매우 잘 만들어져 측정하기 어렵거나 번거롭지 않았다.
물론 저 특이한 자세가 조금 거북스럽고 힘들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측정이 빠르고 안정적이라 매우 만족스럽다.

 

 

 

참고로 난 업데이트 덕후라 매일 같이 앱과 펌웨어들의 업데이트를 체크하고 확인하자마자 바로 업데이트 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러한 나를 위해 삼성은 바로 첫번째 펌웨어 업데이트를 준비해줬다.

업데이트야 뭐 별게 있겠냐만은 특이한 점은 "야간설치" 버튼이 새로 생긴 것 같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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