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바쁜 이유로 일단 일기/수필체로 적었습니다. 블로그에 적합하지 않은 문체와 길이를 갖고 있으니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긴 글 주의 바랍니다.)
# 노캔 입문기 (삼성 EO-IC500BBEGKR (USB-C타입 유선이어폰))
기존 갤럭시 버즈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동료가 SONY WH-1000XM3를 사며 내 마음속에 노캔에 대한 불을 질렀다.
마침 나도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앞두고 있었기에 노캔을 꼭 사야겠다 생각했으나..
하지만 헤드폰을 사기에는 가격에 비해 휴대성이 부족해 평소에 사용하기 어려울 듯하였고
당시 에어팟 프로는 이미 출시되어 있었으나 오랜 반-애플 사용자로서 안드로이드 휴대폰만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과 흰색 전자기기는 절대 소유할 수 없다는 편견 그리고 이미 버즈를 잘 쓰고 있다는 점 때문에 에어팟을 사지 않았다.
따라서 당시 구매했던 건 삼성의 USB-C타입 노이즈 캔슬링 유선 이어폰 EO-IC500BBEGKR.
1. 휴대폰을 갤럭시 10으로 바꾸며 휴대폰도 드디어 USB-C를 갖고 있었다.
2. 버즈/에어팟/헤드폰 대비 저렴한 5만원대 가격
3. AKG를 품었다는 기대감
누차 말하지만 당시 버즈가 있었기에 평소에는 휴대폰-버즈를 메인으로 사용할 생각이었고
USB-C타입 이어폰은 PC에 연결된 유선 이어폰을 대체 해 사무실에서 쓰고자 하였다.
불안했던 점은 어디를 찾아봐도 USB-C타입 이어폰이 휴대폰/노트북이 아닌 일반 PC에서도 동작 가능한지 찾을 수가 없었고, 심지어 내 PC에는 C타입 구멍이 적절한 적절한 위치에도 있지 않다는 점. 따라서 USB 3.0 허브에 USB-C 변환기를 꼽아 써야 하는데 잘 될 것인가 하는 점.
C타입 변환기는 저렴하기에 미리 구매하여 테스트하고 싶었으나 믿었던 갤럭시 10 번들 이어폰도 3.5파이...
에라 안되면 그냥 사무실에서도 PC 포기하고 휴대폰만 들어야겠다 하고 덜컥 전부 구매
결론적으로 매우 다행히도!
USB 3.0 허브에 C타입 변환기를 꼽은 상태에서도 C타입 이어폰은 잘 동작해 주었다.
그렇게 입문한 노캔 세계.
노캔을 경험해보기 전에는 노이즈가 얼마나 우리 곁에 숨어있었는지 모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화이트 노이즈'
C타입 유선 이어폰의 컨트롤러 측면 버튼을 눌러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파란색 LED가 켜지며 주변에 있는지도 몰랐던 '화이트 노이즈'가 확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좋다는 소니 WH-1000XM3의 노캔도 그렇지만, 이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것이 세상 모든 외부 소리를 차단할 수는 없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 떠들어서 시끄러워요" 특히 이런 대화 소리를 막아 독서실 같은 고요함을 원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구현 해 주지는 못한다.
다만 대화 소리를 확 줄여준다. 내 신경에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마치 그들의 대화 음량이 10이었다면 2~3 정도로 줄인 느낌이다.
이어폰/헤드폰이 무음 상태라면 대화 소리가 어느 정도 거슬거슬 들릴 수 있겠지만, 음악이든 뭐든 틀어놓으면 거의 들릴락 말락.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 수 없고 뭔가 이야기는 하고는 있는 것 같다는 느낌 정도!
노이즈 캔슬링의 효과는 중고음 대역의 일정한 주파수의 소리를 지우는데 가장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주변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각종 모터 소리들:
충전기에서 멀리 들리는 고주파음, 주변 냉장고에서 들리는 모터 소리, 공기청정기 돌아가는 소리, PC 팬 돌아가는 소리 등
이런 소리들은 노이즈 캔슬링을 키는 순간 갑자기 화아아악 하면서 사라진다.
만약 사서 노이즈 캔슬링 써봤는데, 모터 소리들이 그 정도로 안 줄어든다!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때에는 이어폰 팁의 사이즈, 귓바퀴 고정 부분의 사이즈 등을 적정하게 변경하고 귀에 돌려 넣으며 이어폰이 귀를 꽉 막을 수 있도록 해주면 극강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의 단점은 무엇일까?
나는 사무실에서 이어폰이든 버즈든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어느 정도 듣기 위해 한쪽 귀에만 꽂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쪽 귀에만 꽂고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안 그래도 노캔 초보자는 노캔이 살짝 어지러운 느낌이 드는데, 한쪽 귀에만 꽂고 키면 진짜 어지럽다.
그리고 노캔 이어폰을 산 중요 이유였던 장시간 비행.
비행기의 엔진 소리는 어마어마하고 노캔으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귀에 정말 꽈악 꽂아야만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결국 장시간 사용 시 귀가 아프다 보니 오래 못 사용하고 중간중간 그냥 버즈를 크게 틀어 사용하였다.
뭐, 막상 버즈 꽂고 소리 키워놓으니 비행기 소음이 점차 내 의식에 의한 노이즈 캔슬링으로 신경 안 쓰이기는 했다.
중간 결론.
노이즈 캔슬링은 만능이 아니다. 대화 소리를 없애는 것보다는 모터 소리들을 없애는 것이 특기이다.
유선 C-타입도 PC에서 쓰기에 전혀 불편함 없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경우 전원만 연결되면 킬 수 있기에 심지어 보조배터리에 꽂아도 노캔은 킬 수 있다.
어쨌든 세상에 5만원에 노캔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가성비는 킹인 듯하다.
이렇게 노캔에 입문하고 수개월이 흘러, 에어팟 프로를 구입하게 되는데...
# 에어팟 프로
일단 에어팟 프로는 거의 30만원 가격. 최근 출시된 버즈 플러스를 무려 두 개나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에어팟 프로를 사게 된 것은 먼저 처음 언급하는 AKG-N400 덕분이다.
AKG-N400은 따끈따끈하게 출시된 AKG의 노이즈 캔슬링 코드리스 이어폰이다.
삼성 USB-C타입 노캔 이어폰에 대한 만족감(사실상 이건 거의 가성비 때문인데....)과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AKG/삼성에 대한 믿음. 이 두 가지 이유로 AKG-N400 예판에 뛰어들게 되었다.
노캔이 없는 버즈 플러스는 거의 15만원 정도에 기존 버즈보다 배터리 성능 강화와 통화 품질 향상의 이점.
AKG-N400은 버즈 플러스보다 비슷하지만 늦게 출시되었으니 비슷한 성능 + 노캔에 20만원 가격.
"그래, 노캔까지 추가됐으니 버즈 플러스보다 5만원 비싸도 나쁜 가격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물건이 풀리며 리뷰를 보다 보니 경악....
버즈처럼 왼쪽 or 오른쪽 한쪽식 쓸 수 없다니....
AKG-N400은 마스터/슬레이브 구조로 우측 유닛이 메인이라 우측 유닛만 꽂고 사용은 가능하나,
오른쪽 사용 안 할 때는 왼쪽 유닛만은 사용할 수 없단다....
사실 N400이 유닛 크기 자체도 커서 좀 못생겼고, 충전케이스도 너무 커서 부담스러웠지만 노캔의 가성비를 보고 참고 사려고 했으나,
왼쪽 오른쪽 독립 사용 불가능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결국 AKG-N400은 배송 오자마자 반품 신세이고, 이미 나의 마음은 20만원까지 오픈되었다.
그러다 보게 된 에어팟 프로 상세 리뷰 영상.
공대 출신 연구원으로서 에어팟 프로에 들어간 공학적 설계 사상과 기술에 반하게 되었다.
게다가 원래 사려고 했던 N400보다 겨우 7만원 비쌀 뿐!
무엇에 그렇게 반했는지 에어팟 프로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
1. 당연히 지원되는 좌/우 독립 사용
2. 매우 작은 충전 케이스
3. 커널형 이어폰의 장시간 착용 시 귓구멍을 아프게 하는 이어팁 내부의 툭 튀어나온 스피커 망 부분이 없다는 점
4. 커널형 이어폰의 장시간 착용 시 고막을 아프게 하는 이압 현상 해결을 위해 통풍구를 갖고 있다는 점
5. 리뷰마다 극찬하는 내부 마이크를 이용한 노이즈 캔슬링 성능
6. 일부 리뷰에서 극찬한 매우 자연스러운 토크 스루 모드
단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1. 버즈 플러스 2배나 되는 가격 (AKG-N400을 경유함으로 마음의 장벽 해제!)
2.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라는 점
3. 흰색이라는 점
유튜브를 열심히 찾다 보니 안드로이드 폰에서 에어팟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third-party app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앱들은 안드로이드-에어팟 사용 시 지원되지 않는 배터리 확인, 착용/미착용 감지 후 노래 재생/일시정지, 버튼 명령 변경들을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해준다.
다만 나의 경우 착용 시 자동 노래 재생은 잘 되지 않고 있고, 배터리 확인은 아이폰에서 만큼 빠르지는 않다.
그리고 아이폰에서 사용 가능한 에어팟 잘 착용했는지 체크해주는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노캔 모드 변경은 동료 아이폰을 빌려 설정해두었다.
써보면서 좋았던 점은,
역시나 케이스가 정말 작다는 점. 들고 다니기 정말 편하다.
그리고 예상대로, 설계자의 의도대로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다. 대신 이어팁 내부가 비어있고 귓바퀴 부분이 없기에 커널형 특유의 꽉 끼는 느낌이 없어 조금 헐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뭐 이 부분은 익숙해지면 별 느낌 없을 테니 패스-
토크 스루 모드는 진짜 리뷰들대로 대단히 잘 만들었다. 버즈에 있는 그 토크 스루랑은 차원이 다르다.
버즈의 경우 토크스루를 키면 말소리도 못알아듣겠고 바람소리만 너무 강해서 이걸 쓰라고 만든건지 그냥 구색갖추기 인지 라는 생각인데, 에어팟의 토크스루 모드는 진짜 안 낀 것 같은 음색을 안 꼈을 때보다 살짝 크게 들려준다. 충분히 대화도 가능하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 이런 게 애플이구나"싶었던 감동받은 점.
현재 기본 모드를 노캔 ON으로 하고 있는데,
앞서 유선 노캔 이어폰에서 언급했듯 노캔은 한쪽 귀만 꽂고 있으면 매우 어지럽다.
에어팟 프로는 한쪽만 꽂고 사용하면 자동으로 토크스루 모드로 동작한다.
이후 두쪽 다 꽂으면 노캔이 스윽 시작된다.
이 상태에서 다시 한쪽을 귀에서 빼면 자연스럽게 토크스루 모드로 변경된다.
누구도 먼저 요구하지 않았지만, 사용자가 당연히 이래야 불편하지 않겠지라는 설계자의 배려가 느껴져 매우 만족스럽다.
앞서 에어팟 이야기를 하며 노캔의 성능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았는데,
노캔 자체의 성능은 솔직히 삼성 USB-C타입 노캔 유선 이어폰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였다.
모터 소리 같은 고정된 주파수 소리는 잘 없애고 대화 소리 같은 변하는 주파수 소리, 불규칙한 소리는 완벽히 없애지 못한다. 그렇다고 딱히 떨어지는 성능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충분히 노캔의 효과를 만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흰색인 게 아직도 마음에 안 들지만,
커스텀 도색은 아마 워런티도 보장 못 받을 것 같고, 업체 서비스 가격도 15만원에 육박한다....
블랙은 포기....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포장부터 제품 외관, 애플에 인식까지 되는 카피 제품도 만들었다고 한다.
대신 노이즈 캔슬링 안되고 음질이나 배터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딸리는 카피 제품이다.
혹시 인터넷에서 모르는 업체/사람에게 새 제품/중고제품을 산다면 매우 주의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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